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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 및 전기차 배터리 관련뉴스

수직 성장세 ‘폐배터리’ 해외는 어떻게 준비하나

by 고물맨 2024. 5. 25.

수직 성장세 ‘폐배터리’ 해외는 어떻게 준비하나(출처: YTN 사이언스 유튜브 공식 채널)

폐배터리 재활용 산업은 세 가지 관점에서 성장 가능성이 기대된다. 첫 번째는 전기차의 보급이 확대되고 향후 전기차의 폐차 시기가 본격적으로 도래했을 때 쏟아져 나올 폐배터리를 처리해 줄 수 있는 산업이라는 점이다. 그대로 폐기되면 환경오염 유발물질이 배출될 수 있지만, 재활용 또는 재사용하면 환경에 미치는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다시 한번 사업성을 확보할 수 있다. 참고로 재활용 방법으로는 폐배터리에서 광물자원 등의 배터리 원료를 추출하는 방법이 주로 거론되고 있으며, 재사용 방법으로는 폐배터리를 에너지저장시스템(Energy Storage System, ESS)으로 용도를 변경하는 방법 등이 검토되고 있다.

두 번째는 광물자원 민족주의의 관점에서 광물자원 부족 문제를 완화해 줄 수 있는 산업이라는 점이다. 전기차의 보급과 함께 리튬, 니켈, 코발트, 망간 등 핵심광물들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데, 핵심광물들의 매장지가 일부 국가로 제한돼 지속가능한 공급원 확보의 차원에서 폐배터리 재활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핵심광물 광산 보유국들은 최근 광물자원의 수출을 통제하려는 민족주의 행보를 보이고 있으며, 그 예로 니켈 생산 1위인 인도네시아는 니켈의 원광석 수출을 금지하는 한편 니켈 판 석유수출국기구(Organization of the Petroleum Exporting, OPEC)와 유사한 기구를 설립해 수출제한 등의 보호무역 정책을 추진하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또한 리튬 매장지로 유명한 남미 국가들도 리튬 판 OPEC을 설립하고 있다. 이처럼 니켈과 리튬의 주요 매장/생산국들이 같은 목적과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서로 협력하며 범 광물 카르텔을 형성할 가능성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세 번째는 글로벌 패권 경쟁의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중국은 갈륨, 게르마늄에 이어 흑연까지 수출 통제 대상에 포함해 국가 안보 관점에서도 이에 대한 대비책을 세워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현시점에서 가장 현실적인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할 산업이 바로 폐배터리 재활용 산업이다. 광물자원에 대한 직접적인 접근성을 확보하는 것에 비해서는 광물자원 공급량이 적겠지만, 정치적인 리스크가 없고 친환경적인 측면까지 충족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최근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에서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각축전이 점점 더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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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인환
KB증권 리서치센터 선임연구원

하인환 선임연구원은 SK증권, 메리츠증권을 거쳐 지금은 KB증권 리서치센터에서 주식시황 애널리스트로 근무하고 있다. 한경비즈니스, 매경이코노미, 조선일보-FnGuide 등 주요 언론으로부터 주식시황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선정된 바 있으며, 저서로는 ‘그린테크 트랜지션’가 있다. 특히 2022년 초부터 폐배터리 재활용 분야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는 자료를 꾸준히 발간해 왔으며, 이와 관련해 ‘인터배터리2023’, ‘로보월드2023’ 등에 연사로 참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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